고딩 썰

지금은 30살인데 25살때 이야기임.
군대 다녀와서 복학하고 4학년에 재학중일 때 이야기임
나는 자취중이었는데 학교를 마치고 편의점에서 오후타임 알바하고 들어간단말이야
내 집은 뭐 서울로 치면 달동네급으로 외진곳으로 들어가야 있어서 사람들 맨날 그 골목에서 담배피고 침뱉고 진짜 냄새 엄청나던 동네였음
어느날은 일을 마치고서 집으로 가고있는데 고딩무리들이 보이는거야 여고생 3명이서 담배피고 있더라고
나는 당시 엄청난 정의에 사도라도 되는마냥 불의를 보면 참지 못 하고 가서 참견 두기 좋아하는 사람이었음
나는 평소처럼 다가가서 한 학생의 담배를 뺏고서 바닥에 집어 던지고 학생이 여기서 담배피면 되냐고 설교를 하고있었음
근데 여고생들이 진짜 요즘 말하는 일찐들인거임 전화로 막 아 우리 오빠 불러? 이새끼 진짜 왜 지랄이지 하면서 협박 하길래 암튼 담배피지 말라면서 그 자리를 빠져나왔음.
그리고 한 2주 뒤인가 평소처럼 일을 하고 있는데 그날은 야간근무자가 펑크내서 내가 대신 들어갔었음 그러니까 나는 4시부터 그 다음날 7시까지 일을 한거임 ㅅ1ㅂ
밤 10시쯤 됭서 재고 빈 상품 찾아서 채워놓으면서 있는데 편의점 문이 열렸음 그리고는 점원이 없자 한 여자가 저기요~ 하며 간드러진 목소리로 나를 부르던데(솔직히 일 ㅈ같은데 오는 이쁜여자들 보고싶어서 억지로 참고 일 한것도 있음)
달려갔지 가서 카운터 들어갔는데 담배를 달라는거야 에쎄 체인지1미리여 이럼 그래서 나는 담배를 꺼내서 계산대에 올리고 신분증 보여달라면서 얼굴을 보는데.
그때 내가 설교하던 일찐 고딩이 뭔 옷은 베이지색 실크 원피스를 입고 화장도 간단하게 하고 나타난거임 ㄹㅇ 내가 억울해서 기억해둔 얼굴이라 그랬지 남들이었으면 고딩인지 상상도 못하고 담배 줬을듯.
서로 눈 마주치고 놀라서 한 3초간 정적이었음 그리고 난 다시 설교를 시작했지, 아니 학생 이렇게 하면 뭐 살수있을거같아? 고딩들은 다 티가 나요 티가
이랬더니 걔가 하는말이 더 가관임 아니 아저씨가 나 담배피는데 보태준거 있어요?
어이없어서 내가 없어 없으니까 더 안보탤거임 쳐 나가셈 이랬더니
아 아저씨 진짜 한갑만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네?
알던 모르던간에 안되는건 안되는거야!
아! 아저씨 아저씨 진짜 모쏠찐따같이생겨서 ㅅㅂ
뭐?(얼탱이 존나나감 ㄹㅇ 모쏠임)
그래서 나는 개빡쳐서 걔 내보냈음 그리고 한 3일 있었나 그년이 또 오는거;;;;
또 나는 설교하고 돌려보내고 걔는 모쏠찐따라고 맞받아치고 그 뒤로 한 일주일 이 사태가 지속됐음 나는 마지막날에 너 또 와서 행패하면 경찰부를거야 라고 협박하고 돌려보냄.
그 협박이 있은 후 부터 1주일이 지났음 요새 안와서 좋기도 하고 맨날 와서 담배달라고 떼 쓰던 애가 안보이니까 좀 허전도 하고 그냥 짜증나는 생각들을 하면서 심야를 향해 달려가는 시간을 버티고 있었는데 걔가 나타난거임 그래서 아,,, 살아는 있네 하는 잡생각과 경찰 부를 준비를 하고있는데 왠걸 자일리톨 껌 한 통을 계산대에 턱 올려둠.
나는 계산을 하면서 너 담배 끊었냐? 툭 던졌음
아니여 닌 어차피 안주잖아요
그럼 왜 왔는데?
... 껌사러요 보면 몰라요 모쏠찐따라서 눈치가 없는거야 뭐야
... 야 내가 모쏠 찐따인건 맞는데 그만좀 해라 나도 상처받아
아 네 알겠네요~~~~~
이런 시덥잖은 대화가 다시 오갔음 근데 오랜만에 와서 말걸어주고 해서 반가워서 담배는 못 주고 폐기상품 몇 개 챙겨줬음 걔는 의외로 고맙다면서 맑게 웃는데 왜 25살 쳐먹고 그게 이뻐보였는지;;
그리고 그 뒤로 걔가 매일 와서 껌을 사고 나는 걔 웃는모습이 보고싶어서 맨날 폐기상품 챙겨뒀다가 걔 오면 하나씩 그냥 툭툭 던지고
그렇게 1주일이 또 지났음
-아저씨는 왜 나한테 폐기 챙겨줘요
-왜긴 그냥 남으니까지
-아니 어떻게 매일 이게 남아욬ㅋㅋ
-.. 그냥 너 웃는거 보면 이뻐서
-우웪!!1 뭐야 아저씨 겁나 느끼해
-ㅋㅋㅋ 받고 가세요 손님
-아저씨 내일도 일해요?
-ㄴㄴ 내일 휴무냄
-그럼 저 포켓몬영화 보는데 같이 가요
-?? 내가 ? 왜>?
-나 웃는거 보면 좋다면서요
-.. 아니 그것보다 고딩이나 되서 포켓몬이 뭐냐
-아 포켓몬 주는데 둘이 가면 더 많이 준단말이에요
-어휴,, 고딩이 아니라 초딩이었네 암튼 알겠어 내일 편의점에서 봐(그냥 이렇게 말 하고 돌려보내고 노쇼할생각이엇음
-아니 잠깐 아무것도 모르고 어케 만나요(휴대폰 내밀며)번호 찍어요
-.. 에이 씨,,,
-와 이아저씨 나보다 더 양아치네 노쇼하려고 했음?
-야 내가 너냐?
이러면서 번호 찍어주고 다음날 만남
아저씨 하이
(말 까는게 탐탁지 않았지만 걍 넘어가고 영화관으로 갔음)
그날 영화 보고서 갈라하는데 걔가 영화는 지가 냈으니까 밥 사달라고 해서 밥 먹으러감
밥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자기가 담배 뚫어오는거 담당 맡았는데 그날 동네 다 돌아서 다 막히고 마지막에 찾아온게 난데 지도 나 있어서 놀랐다더라
암튼 안될거같았는데 얼굴은 아니까 생떼라고 부려보고 가자 하는 심정이었는데 역시 안줘서 막말 내뱉기 시전하고 나갔다더라
그리도 다른날은 없겠지 싶어서 갔는데 또 있어서 이새끼는 지박령인가 싶었다고 ㅋㅋ 그렇게 계속 담배 못 사가니까 애들 보기도 미안하고 애들 담배 얻어피는것도 미안해져서 거리 뒀다고함(담배피는게 미안해서 거리뒀다니 ㅋㅋ 상상을 초월한다 진짜)
그렇게 담배 끊고 또 나 있는 편의점에 와서 껌 사는데 알바가 담배 안피냐고 물어봐서 필요할때나 주지 이제와서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폐기 챙겨줘서 놀랐다고함 은근 착한놈인데ㅐ 오해한거같고 괜히 무안해서 막말내뱉고 나갔는데 그 뒤로 갈때마다 폐기 챙겨줘서 고마웠다고 그렇게 속마음 말하면서 서로 친해쳤음
그리고 그렇게 가끔 종종 만나다가 걔가 고백했음 나이차이도 많지만 괜찮은 사람인거같다고 나도 이제 양아치짓 안하고 잘 사니까 만나주면 안되겠냐고 (ㄹㅇ 방구석 야붕이 갱생시키고 고백박음 몇타치 인생이냐?ㅋㅋ)
나느 아무리 모쏠아다찐따여도 미자랑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건 안된다고 선을 그엇음 그리고 그 뒤로 걔가 편의점에 찾아오거나 연락하는 일은 없었음
그렇게 그냥 받아줄걸그랬나 싶은 아쉬운 마음이 들던 2달이 지난 3월의 어느날 걔도 고3이 되었을 무렵 바깥에 내리는 하늘의 짖궃은 봄장난에 마음이 싱숭생숭 하던 어느날 기적처럼 걔가 다시 찾아온거임 진짜 이제는 나쁜짓 안하는것처럼 교복도 이쁘게 차려입고 이쁜 빨간색 백팩을 맨 모범생의 모습으로.
나는 반가운 마음에 그동안 왜 안왔냐 잘 지냈냐 시덥잖은 안부를 물었고 걔한테 내 마음을 얘기했음 고백받아서 솔직히 좋았지만
넌 미성년자고 난 성인인데 어떻게 그러냐는 양심때문에 거절했다고 근데 니 몇 달 안보니까 그냥 받아줄껄그랬나 싶기도 하고 후회했다고 성인이 이러는거 더러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너만 괜찮으면 아직도 니 눈에 내가 괜찮다면 나랑 사귀어주지 않겠냐고.
솔직히 거절할 줄 알았음 먼저 연락도 안하던 남자가 오랜만에 봐서 이렇게 얘기하는게 걔한테는 좀 별로였을수도 있겠지 싶어 그냥 기대 안했는데 걔가 웃으면서 받아줬음 그 뒤로 나는 첫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고 연애하면서 많은 섹스를 했는데 그 썰은 반응 좋으면 나중에 풀도록 하겠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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